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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하극상 논란 다시 들춘 클린스만…왜 또 상처를 건드리나 [IS 시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한마디에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한 TV 토크쇼에 등장해 지난 아시안컵 기간 발생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의 충돌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선수들 간 화해와 이강인의 사과로 가까스로 매듭지어진 일을, 굳이 다시 들춰냈다. 아시안컵 실패의 원인으로 ‘선수 탓’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당시 선수들의 논란을 핑계 삼아 자신을 보호하기 바빴다.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전 수석코치와 함께 출연했다. 미국·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 이야기와 바이에른 뮌헨 감독 부임설 등에 대한 주제로 대화가 오갔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난 아시안컵 도중 벌어진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을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자리에서 “파리에서 뛰는 젊은 이강인이 토트넘 홋스퍼 주장이자 나이가 더 많은 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고, 결국 싸움까지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며 “다른 선수들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야 싸움이 일단락됐다. 모두가 충격을 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손흥민과 이강인을 언급하며 이른바 하극상 논란을 직접 설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충돌했다. 영국 더 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논란은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인정하는 바람에 급속도로 논란이 커졌다. 특히 대표팀 주장을 향한 이강인의 행동은 국민적인 비판으로도 이어졌다.다행히 선수들의 노력으로 매듭을 지었다. 이강인은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대표팀 소집 직후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도 이강인을 용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태국전에서 합작골을 넣은 뒤 환하게 웃으며 포옹한 둘의 모습은 논란에 완전히 마침표를 찍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한국을 떠난 클린스만 감독이, 굳이 ‘옛 제자’들의 불미스러운 일을 들춘 셈이다.더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둘의 갈등을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핑계로 삼은 바 있다.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은 지난 아시안컵 직후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사실상 아시안컵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선수 탓’을 한 건데, 나아가 한국을 떠난 뒤 한국 대표팀 감독직의 경질된 배경을 돌아보는 자리에서조차 둘의 논란을 또 언급했다. 팬들의 눈살은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가뜩이나 재임 기간 재택·외유 논란과 전술적인 무능 등 비판 여론이 거센 감독이었다. 선수들 간 충돌 역시도 사령탑으로서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역시 크다. 그런데도 정작 선수들의 갈등을 자신을 위한 도구로만 쓰는 모양새다. 그런 감독이 도대체 왜, 어떤 절차를 거쳐 한때 대한민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는지, 팬들의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스포츠2팀 기자 2024.04.25 06:03
연예일반

백일섭, 딸 말레이시아 이민 계획에 “만나자 이별…착잡하다” (‘아빠하고 나하고’)

‘아빠하고 나하고’ 백일섭이 딸의 말레이시아 이민 계획에 아쉬움을 내비쳤다.6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4.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드라마 포함 종편 시청률 전체 1위를 차지했다.이날은 백일섭의 절친인 남진이 등장해 자녀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진은 “사랑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루에 몇십 번도 볼 뽀뽀를 한다”라며 딸 사랑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는 “아들한테는 조금 못하는 편이었다”라며 하나뿐인 아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전했다.이어 남진은 가수의 꿈을 반대했던 아버지와의 기억을 되새기며 “하필 장손인 네가 풍각쟁이를 하냐고 하시며 극구 반대하셨다. 당시에는 집안의 망신이었다”라고 전했다. 또, “서울의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집에도 들르지 말고 곧바로 목포 본가로 돌아가라고 하셨다. 그러고 얼마 안 있다 돌아가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남진은 “백일섭의 방송을 챙겨봤다. 너무 보기 좋더라. 아버지가 딸을 사랑하는 게 눈으로 보여서 울컥해졌다”며 “누구나 그럴 수 있다. 갈등이 있을 수 있다”라고 용기를 내 7년 만에 딸과 재회한 절친 백일섭에게 위로를 전했다.한편, 영상 속에서 전시기획자로 일했던 백일섭의 딸 백지은 씨의 옛 직장을 오랜만에 찾아 나선 백일섭 부녀는 과거 경기도 광주에서부터 직장인 파주까지 매일 150km를 통근할 수밖에 없었던 딸의 사연을 돌아봤다. 백일섭은 “(지은이) 엄마가 ‘너무 고생스러우니까 방을 하나 얻어주면 어떠냐’라고 했는데 내가 반대했다”며 “그래도 간다고 하면 내 딸 하지 말자 그랬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때만 해도 여자가 따로 나가서 산다는 건, 내가 상상도 못했던 시대였다”라고 반대할 수밖에 없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딸과 함께 통근길을 지나게 된 백일섭은 “내가 항상 생각했어… 지나가면서 여기를 너도 이렇게 다녔구나 하고”라며 언제나 딸만을 생각해 온 진심을 전했다.마침내 부녀는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의 등장인물 ‘주여정’의 집으로 사용된 바 있는 백지은 씨의 옛 직장에 도착했다. 백일섭은 살갑게 전시회를 둘러보며 몰랐던 딸의 모습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옛 상사인 갤러리 대표와 딸이 눈물로 재회한 뒤, 부녀는 다과를 먹으며 직장 생활 이야기를 들었다. 지켜보던 남진은 “우리 처음 만났을 때, 20대 그 모습이 나온다. 밝고, 맑고, 힘 있고… 행복한 거다”라며 “일섭 형에게서 보지 못한 표정과 분위기를 보니까 너무 좋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때 전현무는 “선생님도 따님과 함께 이 세계에 초대하고 싶다”라며 기회를 틈타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자 남진은 “딸들에게 물어봐야 한다”라며 능숙하게 회피해 웃음을 선사했다. 백지은 씨는 “오늘은 되게 즐거웠다. 아이들 없이 ‘저의 하루’인 것 같아 좋았다. 쓸모 있는 사람이었던 저를 만난 것 같아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이승연은 “많은 엄마들이 공감할 거다. 아기를 낳고 나면 이름이 없어진다”라며 공감했다.이윽고 식당에서 백지은 씨가 다시금 말레이시아 이민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전부터 몇 번이고 백일섭에게 “12월에 이민 갈 생각”이라고 밝혔던 그는, 책자까지 가져와 보여주며 다시 한번 설득과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강경 반대했던 백일섭은 인터뷰에서 “비전이 여기보다 낫다면 박수 쳐줘야 할 부분이다. 아쉬운 건, 세월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모르지만 자주는 못 볼 것 아니냐. 그럼 또 섭섭하고…"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또 착잡하다. 그런 거 보면 만나자 이별이다. 인생사 그런 게 아닌가”라며 씁쓸해했다. 백지은 씨는 “처음에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아빠랑 해피엔딩을 하고 홀가분하게 떠날 생각이었다”면서도 “물리적으로 떨어지면 소통의 기회가 줄지 않나. (아빠와) 자주 보니까 좋고 애틋해졌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가볍지가 않다”라고 진심을 드러냈다.다음 주에는 딸의 이민 관련 결정을 앞둔 아빠 백일섭의 씁쓸한 심경 그리고 남진이 기억하는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된다. 또, 박시후 부자와 ‘대한 외국인’ 줄리안이 함께 하는 부여 투어가 펼쳐질 예정이다.TV조선 리얼 가족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07 08:41
국가대표

클린스만이 남긴 '불명예 기록들'…처참했던 11개월의 여정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못 채웠다. 그런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각종 불명예 기록들을 남겼다. 얼마나 실패한 선임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미 부임 초반부터 굴욕적인 기록을 새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9월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까지 다섯 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그쳤다.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래 감독 부임 후 다섯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었다.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중립 평가전 1-0 진땀 승리로 가까스로 무승 기록을 깨트렸고, 이후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까지 A매치 7연승을 달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긴 상대는 튀니지를 제외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54위~155위 팀들이었다. 튀니지 역시 FIFA 랭킹은 한국보다 낮은 29위(당시 한국 26위)였고, 6만 명에 가까운 일방적인 홈 응원을 등에 업은 경기이기도 했다.홈 이점을 지우고, 만만치 않은 팀들과 치른 아시안컵에선 ‘민낯’이 드러났다. 한국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포함 6경기에서 무려 10실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전 1실점을 시작으로 요르단전 2실점, 말레이시아전 3실점 등 조별리그에서만 6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상대로 연속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요르단과의 4강전에선 2골을 실점하며 완패했다.10실점을 허용한 한국축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와 함께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래 대회 최다실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64년 만의 우승을 호언장담하며 자신감 넘쳤던 클린스만호는 이같은 굴욕적인 기록에 4강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 속 조기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결과는 결국 ‘경질’이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 직후에도 “4강은 실패가 아니”라며 자진 사퇴에 선을 긋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건의와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의 결단으로 16일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불과 1년도 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한국축구와 인연을 끝냈다.이 역시 클린스만 감독에겐 불명예 기록이다. 한국축구를 이끈 역대 외국인 감독들 가운데 가장 빨리 경질당한 감독으로 남았다.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1994년 7월부터 이듬해 2개월까지 7개월 간 대표팀을 이끌 긴 했지만, 당시 비쇼베츠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다 곧바로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지휘했다. 한국축구와 통행은 사실상 2년간 이어졌다.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 조 본프레레 감독도 모두 1년 이상 한국축구를 이끌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8개월만 대표팀을 이끈 바 있지만,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뒤 계약 만료로 한국을 떠나 클린스만 감독과는 사례가 달랐다. 이후 핌 베어벡 감독을 비롯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 등도 모두 적어도 1년 이상, 길게는 3년 4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국내 감독을 포함해도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사실상 최단기 경질 사령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대표팀은 떠난 네 번째 사례인데, 이 안에는 비쇼베츠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이 포함돼 있다. 그나마 고 박종환 감독이 지난 1995년 2개월 간 대표팀을 이끈 바 있으나, 당시 박 감독은 프로축구 일화 감독을 겸임하고 있던 데다 코리아컵에 나설 프로선발 감독으로 선임됐던 사례라 비교가 어렵다.앞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5일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과 재택·외유 등 부임 후 불성실했던 근무 태도, 선수 발굴 의지 부족, 선수단 장악 등 리더십 부재 등을 이유로 해임을 건의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다음날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에 따라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2.17 00:03
프로축구

‘퇴장+PK 헌납→강등 눈앞’ 이승우가 떠올린 아찔한 그날…“인생 최대 위기였다”

이승우(수원FC)가 아찔한 경험을 했던 그때를 떠올렸다. 그는 “이틀 동안 잠을 못 잤다”며 무거웠던 심경을 털어놨다.이승우는 최근 오범석 파주시민축구단 감독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은퇴선수 오범석’에 출연해 지난달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돌아봤다.2023시즌 강등권에 있었던 수원FC는 K리그2 부산을 1·2차전에서 이겨야 1부 리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당시 1차전에 교체 출전한 이승우는 왼발 슈팅으로 부산의 골대를 때리는 등 위협적인 몸놀림을 선보였지만,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원FC에 찬물을 끼얹었다. 1-0으로 앞서 있었던 수원FC는 이승우가 퇴장당하면서 페널티킥 실점까지 했다. 10명으로 싸우던 경기 종료 직전에는 또 한 번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수원FC에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재밌게 한 거다. 큰 그림이었다”고 농담한 이승우는 “이건 진짜 인생 최대 위기라고 생각했다. 진짜 한마디도 안 하고 조용히 창문 보면서 (부산에서 수원으로) 올라왔다”고 말했다.당시 이승우는 부산 수비수였던 최준(FC서울)과 실랑이를 벌여 경고를 받았다. 이후에는 문전으로 침투하는 이승기를 저지하려다가 옐로카드를 받았고, 페널티킥까지 헌납했다. 그는 “경기 중에 예민했던 것 같다. 준이가 심판한테 뭐라고 했는데, 그게 거슬렸던 것 같다. ‘뭐라 했냐’고 하다가 경고를 받았다”며 “두 번째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내가 이승기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나온) 어쩔 수 없는 파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고를 또 줄 줄은 몰랐다. 처음에 줄 경고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VAR로 5분 정도를 봤다. 갑자기 (주심이) 오라고 해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내가 후반에 들어갔는데 퇴장에 페널티킥까지? 진짜 라커룸에서 멘붕이 왔다. 쿠팡플레이로 보면서 제발 (그대로) 끝나라고 했다”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1-1로 끝나길 바랐던 이승우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이 역전승을 거둔 것. 이승우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더라. 두 번째 페널티킥이었다. 이거는 1년 잘한 게 진짜 날아갔다고 생각했다. 2부로 가는 순간 그냥 죽어야 됐다”며 “이틀 쉬고 바로 경기(2차전)를 했는데, 감독님이 배려해 주셔서 이틀 동안 (훈련장에) 오지 말고 쉬라고 하셨다. 나도 가서 죄송하다고 선수들에게 하기도 (그랬다).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잠을 이틀 동안 못 잤다”고 털어놨다. K리그2 강등이 가까워진 수원FC는 2차전에서 드라마를 썼다. 연장 접전 끝에 부산을 5-2로 격파, 합계 스코어 6-4로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한 것. 이승우는 “2차전에 시작하자마자 먹히지 않았나. 처음 먹히자마자 머리가 하얘지고 아무 말도 안 나왔다. 후반전에 다행히 잘 됐다. 축구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당시 관중석에서 2차전을 지켜보던 이승우는 기쁨의 리액션으로 화제가 됐다.김희웅 기자 2024.01.16 18:49
국가대표

김진수 부상→이기제 바레인전 선발 가능성↑…‘에이스’ 황희찬 부상 공백 ‘고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나선 팀 클린스만. 첫 번째 과제는 부상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다움에서 바레인과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 임한다. 아시아 정상을 목표로 출항한 만큼, 첫 단추를 끼우는 게 중요하다. 당장 토너먼트를 바라보기보다 바레인과 1차전에 집중해 승리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우선 과제다. 지난해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이 포진한 이번 대표팀이 ‘역대급 멤버’라고 평가받는 터라 세간의 기대는 매우 크다. 그러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악재가 발생했다. 왼쪽 풀백인 김진수(전북 현대)가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바레인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클린스만호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이기제(수원 삼성)가 바레인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이기제는 의심의 시선을 지워야 한다. 그는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 석 달 가까이 제대로 뛰지 못했다. 팬들은 정기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이기제가 아시안컵 멤버로 발탁되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기제는 소속팀에서 상당히 힘든 시즌을 보냈다. 왜 경기를 안 뛰었는지는 우리가 신경 쓰거나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힘들고 어려운 시즌을 보낸 건 맞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사실 역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이기제를 소집했을 때마다 대표팀에서 보여준 태도, 훈련장에서 보여준 태도, 경기에 출전했을 때 역할 수행, 경기력은 부족하지 않고 본인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본다. 누구보다 프로다운 자세를 보여주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왼쪽 풀백과 오른쪽 풀백에 대한 고민은 늘 있었다. 어린 선수를 발굴하려고 했다. 다행히 오른쪽 풀백은 설영우를 발탁했고 지속해서 기용하고 있다. 다만 왼쪽은 카타르 아시안컵은 일단은 이기제와 김지수가 함께 간다. 아직 이 포지션을 지키고 있고,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기제는 장단점이 확실하다. 지난 6일 이라크와 아시안컵 전 최종 모의고사에 선발 출전한 이기제는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동료들에게 여러 차례 제공했다. 이기제가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순간적으로 뒷공간을 내주는 경향이 있고, 실수가 잦다는 지적도 있다. 김진수가 빠질 게 유력한 바레인과 1차전에서 주전 자격을 증명해야 하는 이기제다. 황희찬의 부상 공백도 클린스만호의 우려 중 하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호조의 득점력을 뽐낸 그는 클린스만호 합류 후 왼쪽 엉덩이에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문선민(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등 대체할 2선 자원이 많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황희찬의 빠른 복귀가 절실하다. 올 시즌 EPL 20경기에 출전해 10골 3도움을 올린 황희찬은 손흥민과 함께 이번 아시안컵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로 꼽힌다. 특히 과감한 드리블이 일품인 황희찬은 득점뿐만 아니라 개인 능력으로 밀집 수비를 깨는 데 일가견이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른 팀보다 우위에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내려선 수비를 마주하게 되는데, 황희찬이 중요한 카드 중 하나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재성(마인츠)의 부상도 1차전을 앞둔 클린스만호의 고민이다. 클린스만호 주전 미드필더인 이재성이 바레인전에 나서지 않는다면,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이 중원을 꾸릴 공산이 크다.김희웅 기자 2024.01.15 06:45
프로축구

[오피셜] ‘국대’ 김태환, 울산→전북 전격 이적…“최고의 결정 증명하겠다”

울산 HD 소속이었던 김태환(34)이 ‘맞수’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은 14일 “대한민국 최고의 우측 풀백 김태환을 FA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지난 2015년부터 울산과 동행을 시작한 김태환은 입대를 위해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로 향한 것을 제외하고 줄곧 울산에서 뛰었다. 김태환은 울산에서 K리그 정상급 풀백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1월 코스타리카와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태환은 2018년부터 꾸준히 태극 마크를 달기 시작했다. 울산에서의 활약이 국가대표 풀백으로 자리 잡는 데 주효했다.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현 대표팀 감독은 김태환을 꾸준히 부르고 있다. 김태환은 현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카타르 땅을 밟았다. 울산과의 동행은 달콤했다. 김태환은 2020시즌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며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제패에 힘을 보탰다. 2022, 2023시즌에는 울산이 K리그 정상에 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울산과 계약이 만료된 김태환은 9년 동행을 마쳤다. 그에게 손을 내민 건 다름 아닌 ‘현대가 라이벌’ 전북이었다. 김태환은 울산을 떠나는 것이 확정된 후 그동안 지지를 보내준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올 시즌 챔피언 탈환을 목표로 삼은 전북은 최강의 수비라인을 조직하기 위해 최적의 선수로 김태환을 낙점했다.김태환은 K리그 398경기, A매치 25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선수로 ’치타‘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빠른 발과 저돌적인 드리블이 최고의 강점으로 손꼽히는 선수다.김태환은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국가대표급 기량을 가진 선수로 빠른 스피드를 살린 오버래핑과 낮고 빠른 크로스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특히 수비수임에도 K리그 통산 55도움(통산 21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김태환은 K리그 역대 도움 부문 1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어시스트 능력도 뛰어나다.김태환의 장점은 개인 기량뿐만 아니라 과감한 플레이와 팀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강력한 에너지로 동료들에게 든든한 힘을 불어넣는다.전북은 김태환의 합류로 김진수와 함께 국가대표 좌·우 풀백 모두를 갖춰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를 선보일 것을 자신한다고 전했다.김태환은 “나에게 녹색 유니폼을 건넨 전북의 판단이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전북은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는 전북을 선택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합작품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짐했다.한편 전북은 이재익, 권창훈, 김태환 등 올 시즌 자유계약 신분을 얻은 ’FA 대어‘를 모두 낚으며 K리그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방증했다.김희웅 기자 2024.01.14 13:17
해외축구

獨 언론 비웃듯…‘괴물’ KIM 상복 터졌다! 팬 선정 분데스 베스트11, 김민재·케인 뽑혔다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독일 무대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는 팬들이 뽑은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휴식기까지 16라운드의 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 11명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팬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이 뽑은 2023~24시즌 베스트 11을 소개한다”며 영광의 얼굴 11인을 공개했다.김민재가 4-3-3 포메이션의 중앙 수비수 한자리를 꿰찼다. 분데스리가는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시즌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독일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며 지금까지 바이에른의 리그 1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한국 국가대표인 그는 90분당 평균 볼 터치 횟수(113회)가 리그 내 다른 선수들보다 많고, 경기 수는 적지만 패스 횟수(1,402회) 2위에 올랐으며 경합 성공률(65%)에서도 바이에른 내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조명했다.이어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민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2023년 대한민국 올해의 축구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와 함께 베스트11에 선정된 선수들의 이름값은 엄청나다. 최전방에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 해리 케인, 르로이 사네(이상 뮌헨)가 포진했다. 중원 세 자리는 사비 시몬스(RB라이프치히) 그라니트 자카, 플로리안 비르츠(이상 바이엘 레버쿠젠)가 차지했다.포백 라인에는 김민재를 비롯해 알렉스 그리말도, 제레미 프림퐁(이상 레버쿠젠) 마츠 훔멜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름을 올렸다. 수문장은 그레고어 코벨(도르트문트)이다.뮌헨에서는 3명을 배출했다. 자타공인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인 뮌헨은 리그 15경기를 치른 현재, 2위를 질주 중이다. 선두 레버쿠젠(승점 42)을 4점 차로 추격 중이다.돌풍의 팀인 레버쿠젠 선수 4명이 베스트11에 든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지휘하는 레버쿠젠은 개막 16경기 무패(13승 3무)를 달리고 있다. 자연히 베스트11에 가장 많은 4명을 배출했다. 이번 베스트11은 어느 때보다 가치가 크다. 팬들이 직접 선정한 11명이기 때문이다. 물론 팬심이 들어가는 터라 객관적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선수가 팬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김민재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지난해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무대를 장악한 김민재지만, 뮌헨 이적 후 치열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보란 듯 이겨냈다. 뮌헨 유니폼을 입고 곧장 주전을 꿰찬 김민재는 ‘혹사 논란’이 나올 만치 매 경기 투입됐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늘 김민재를 중용했다. 그만큼 뮌헨 후방에서는 없어서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하지만 독일 언론의 평가는 차가웠다. 독일 키커, 빌트 등은 김민재에게 유독 박한 평가를 하는 일이 잦았다. 김민재가 공개적으로 패배의 원흉으로 꼽히는 일도 적지 않았다. 독일의 전 국가대표 수비수 토마스 헬머는 지난달 빌트TV에 출연, 프랑크푸르트에 1-5로 진 뮌헨 수비진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특히 헬머는 김민재를 콕 집어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으로 뭉치지 못했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몇 번의 달리기 대결에선 이겼지만, 실수를 꽤 많이 했다. 그는 노련하지만, 겁먹었다. 프랑크푸르트가 몇 번 그에게 압박하자, 그는 공을 놓쳐버렸다”라고 혹평했다.독일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도 지난해 10월 “김민재는 우리가 바랐던 정도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선수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불안 요소”라고 비판했다. 김민재는 실력으로 세간의 우려를 잠재웠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차츰 안정감을 되찾았고, 지난달에는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독일 무대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에는 콧대 높은 독일 언론도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을 부여하며 자세를 바꿨다. 자연스레 상도 따라왔다. 국제축구연사통계연맹(IFFHS)이 지난 5일 선정한 '월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3-4-3 포메이션에 가운데 수비수로 뽑혔다. 팀 동료인 알폰소 데이비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후벵 디아스와 함께 스리백을 구축했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모두 월드클래스다. 공격수는 ‘득점 기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유럽 무대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1위 해리 케인(뮌헨)이 스리톱을 구축했다. 미드필더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케빈 더 브라위너, 로드리(이상 맨시티)가 자리했다. 골키퍼는 에데르송(맨시티)이었다.그야말로 ‘상복’이 터졌다. 김민재는 지난 2일 KFA 2023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KFA 올해의 선수는 축구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한해동안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나폴리와 뮌헨, 그리고 축구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모두 인정받은 것이다. ‘선배’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받은 터라 더욱 의미가 컸다. 독일 무대에서도 ‘최고’로 우뚝 선 김민재의 시선은 이제 아시아 정상으로 향한다. 무대는 한국이 64년간 우승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아시안컵 본선이다.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의 핵심 자원이다. 수년간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한 김민재지만,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 후방의 중심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의 체력,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이번 국내 소집 훈련에 그를 선발하지 않았다.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아시안컵을 거머쥔 한국은 이후 번번이 고개를 떨궜다. ‘아시아의 호랑이’란 별명이 무색하게 이후에는 아시안컵 준우승만 4회 차지했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김민재에게도 동기부여가 크다. 김민재는 지난 2019 아랍에미리트(UAE)에 나서 활약을 인정받으며 ‘토너먼트의 팀’에 뽑혔지만, 한국은 8강에서 카타르에 무릎을 꿇었다. ‘역대급 멤버’라는 평을 받는 클린스만호에서도 김민재는 팀의 중심이다. 후방을 지키는 방어막 구실을 함과 동시에 그라운드 위 리더 역할을 겸한다. 아울러 아시안컵처럼 단기 토너먼트 대회에는 수비의 중요성이 큰데, 기량이 물오른 김민재가 ‘세계 최고’임을 뽐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4.01.06 13:54
국가대표

[IS 인터뷰] ‘악몽’ 같았던 2023년…지소연 “보답 못 드려 죄송, 올해는 매일 최선 다한다”

2023년은 여자축구가 더욱 큰 대중의 관심을 받을 절호의 기회였다. ‘황금 세대’로 불리는 태극 낭자들을 향한 기대도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한국 여자축구는 나가는 대회마다 고배를 마셨다.여자축구의 자존심이자 간판스타인 지소연(수원FC 위민)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그는 지난달 본지를 통해 “연달아 세 대회 결과가 안 좋아서 마음이 참 무겁다”고 털어놨다.최근 여자축구는 SBS 축구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덕에 붐이 일었다. 여자 풋살 동호인이 눈에 띄게 늘었고, 축구에 관심을 두는 여성들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여자축구 대표팀의 메이저 대회가 몰린 지난해가 인기를 끌어올릴 기회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끈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소연을 비롯해 조소현, 최유리(이상 버밍엄 시티) 장슬기(경주 한수원) 등 경험 많은 선수들과 천가람(화천 KSPO) 배예빈(위덕대) 케이시 유진 페어 등 신구조화가 적절히 된 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나섰다. 결과는 2무 1패로 조별리그 탈락. 그때를 떠올린 지소연은 “2023년이 (커리어에서) 가장 아쉬운 한 해가 될 것 같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서 “(월드컵에서) 그냥 다 부족했던 것 같다. 세계 수준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고, 4년 뒤에는 아마 더 올라가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많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8강에서 탈락했고, 10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무릎을 꿇으며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지소연은 “골때녀를 통해 많은 사람이 (여자축구에) 관심을 가졌는데, 우리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더라면 더 흥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주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대표팀뿐만 아니었다. 프로 데뷔 이래 고베 아이낙(일본) 첼시 위민(잉글랜드) 등 두 팀에서 우승을 맛본 지소연은 수원 입단 이후 정상에 서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은 더욱 뼈아팠다. 수원이 W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인천 현대제철을 3-1로 잡으며 우승 가능성을 키웠지만, 2차전에서 2-6으로 대패하며 트로피를 내줬다. 현대제철의 11연패를 막지 못한 지소연은 당시 그라운드 위에서 “현대제철이라는 팀이 충분히 챔피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자세였고, 모습이었다고 했다. 우리는 마음가짐에서 졌다고 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2024년에는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정식 대회가 없다. 지소연은 “매일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지, 좋아질 수 있을지가 내 고민이다. 내년(2024년)에도 조금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어떻게 훈련하고 나아갈지 고민도 해야 한다. (목표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여자축구 A매치 최다 출전(154경기) 최다골(69골) 기록의 주인인 지소연에게는 자부심이자 동기부여다. 그는 “두 기록 다 좋다. 앞으로 이렇게(나처럼) 뛸 수 있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좋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지소연은 케이시, 천가람, 추효주(수원FC 위민) 등을 언급하며 “(내 기록을 깰 선수로) 다 기대된다”고 했다. 지소연은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2023년에 (팬들이) 응원해 주신 만큼 우리가 보답해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그럼에도 2024년에는 앞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지금처럼 뒤에서 우리와 함께해 주신다면, 더욱 감사할 것 같다”고 응원을 부탁했다.김희웅 기자 2024.01.04 07:45
해외축구

SON 없고 HWANG 있다…‘좌 황희찬·우 살라’ 2G 2골 1도움→BBC 베스트11도 접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후 절정의 폼을 과시하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영국 BBC는 3일(한국시간) 축구 전문가 가스 크룩스가 선정한 2023~24 EPL 19·20라운드 통합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황희찬은 3-4-3 포메이션의 왼쪽 윙포워드 자리를 꿰찼다. EPL 대표 공격수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오른쪽 공격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을 베스트11에 넣은 크룩스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은 그의 특징이다. 울버햄프턴은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베스트11에는 공격수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레스트)를 비롯해 마이클 올리세(크리스털 팰리스) 모건 깁스-화이트(노팅엄) 콜 파머(첼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이 뽑혔다. 수비 라인 세 자리는 맥스 킬먼(울버햄프턴) 안젤로 오그본나(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무릴로(노팅엄)이 꿰찼다. 골키퍼 자리는 맥 터너(노팅엄)가 차지했다.같은 기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본머스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토트넘)은 베스트11에서 빠졌다.올 시즌 호조의 득점 감각을 자랑하는 황희찬은 최근 맹렬한 기세를 뽐냈다. 지난 2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울버햄프턴의 연승을 이끌었다.특히 황희찬은 지난달 28일 브렌트퍼드와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결승 골을 포함, 2골을 기록하며 올 시즌 팀의 첫 연승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황희찬은 전반 14분, 상대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 한 것을 순간 눈치채고 달려가 가로채 빈 골문에 손쉽게 볼을 밀어 넣었다. 팀이 2-1로 쫓기던 전반 28분에는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EPL 리그 9, 10호 골을 몰아서 넣은 것. ‘선배’ 손흥민 다음으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손흥민은 지난 2016~17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 이후 올 시즌까지 8번 연속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그동안 한 시즌 10골을 넣은 아시아 선수도 없었는데, 황희찬이 손흥민 뒤를 잇게 됐다. 과거 레스터 시티의 우승에 힘을 보탠 일본 선수 오카자키 신지(신트트라위던)의 EPL 최고 기록은 2017~18시즌 6골(27경기)이다. 지난 시즌 이름을 날린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도 7골(27경기)에 그쳤다. 황희찬의 맹렬한 기세는 사흘 뒤 에버턴을 상대로도 이어졌다. 브렌트퍼드전에서 허리를 부여잡고 교체 아웃된 황희찬이지만, 에버턴전에서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그는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완벽한 뒷공간 침투 후 크로스로 마테우스 쿠냐의 득점을 도왔고, 팀은 3-0으로 완승했다. 울버햄프턴의 시즌 첫 3연승. 이미 EPL 입성 후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황희찬은 20경기 만에 10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자취를 남겼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그의 ‘결정력’이다. 에버턴전이 열리기 전인 지난달 30일, EPL 사무국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황희찬이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기록을 조명했다. 지난 두 시즌을 합친 기록보다 올 시즌 수치가 더 빼어나다는 것을 알린 것이다.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유효 슈팅 기록이었다. 황희찬은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골문 안쪽으로 향한 19개의 유효 슈팅 중 8개를 골로 연결했다. 유효 슈팅 득점 전환율은 42.1%. 하지만 올 시즌에는 유효 슈팅 11개를 때려 10개를 골로 연결하는 놀라운 결정력을 선보였다. 당시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다른 공격수들보다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했다. 득점 선두이자 절친인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은 유효 슈팅 31개를 기록했다. 최고의 결정력을 자랑하는 손흥민도 46%의 유효 슈팅 득점 전환율을 보였다. 그의 맹활약 덕에 이적설도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일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리버풀과 토트넘이 울버햄프턴의 스타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희찬이 전방에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활약할 수 있는 점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매체는 “황희찬은 왼쪽·오른쪽에서 활약할 수 있고, 특히 중앙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면서 “그는 빠르고 파워풀한 플레이로 두각을 나타내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의 부적이 됐다”고 짚었다.지난달 울버햄프턴과 계약을 2028년까지 연장한 터라 더욱 놀라운 이적설이었다. 그만큼 현지에서도 황희찬의 가치를 높게 산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양 측면 공격수를 비롯해 중앙 공격수로도 두각을 드러낸 점이 매력 요소로 여겨진다. 누구보다 뜨거운 발끝을 과시하는 황희찬의 시선은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황희찬은 한국의 아시안컵 제패 도전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한국은 1960년 아시안컵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지금껏 준우승만 네 차례 차지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선수단은 ‘우승’을 공언한 상황이다. 세계 무대에서 최고 공격수로 거듭난 황희찬과 손흥민이 클린스만호의 공격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희찬은 A매치 59경기에 나서 12골을 넣었다. 최근 폼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0월 베트남전(6-0 승)에서 득점을 기록했고, 이어진 지난 11월 싱가포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또 한 번 골망을 가르며 5-0 대승에 기여했다. 소속팀 일정을 마친 황희찬은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로 합류할 전망이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6일 UAE 아부다비에서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통해 최종 점검에 돌입한다. 이후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아시안컵 E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20일에는 요르단과 2차전, 25일에는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 임한다. 조 1위로 통과하면 D조 2위와 8강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김희웅 기자 2024.01.03 10:53
해외축구

‘역대급’ 황희찬, SON 이어 亞 2번째 ‘EPL 10골↑’ 대업…허리 부상도 문제없다

57경기 8골 2도움. 지난 두 시즌 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남긴 기록이다. 올 시즌 기량이 물오른 황희찬은 단 19경기 만에 10골 2도움을 올리며 앞선 통산 기록을 갈아치웠다.황희찬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19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멀티 골을 기록, 울버햄프턴의 4-1 대승을 이끌었다.이날 3-4-2-1 포메이션의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14분, 상대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 한 것을 순간 눈치채고 달려가 가로채 빈 골문에 손쉽게 볼을 밀어 넣었다. 팀이 2-1로 쫓기던 전반 28분에는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EPL 리그 9, 10호 골을 몰아서 넣은 것. 앞선 두 시즌 잦은 부상과 난조에 시달린 황희찬은 EPL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울버햄프턴에서는 2019~20시즌 38경기에서 17골을 몰아친 라울 히메네스(풀럼) 이후 네 시즌 만에 처음 나온 기록이다. 중하위권 전력인 울버햄프턴에서 ‘10골’ 이상 넣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선배’ 손흥민(토트넘) 다음으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손흥민은 지난 2016~17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 이후 올 시즌까지 8번 연속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그동안 한 시즌 10골을 넣은 아시아 선수도 전무했는데, 황희찬이 손흥민 뒤를 잇게 됐다. 과거 레스터 시티의 우승에 힘을 보탠 일본 선수 오카자키 신지(신트트라위던)의 EPL 최고 기록은 2017~18시즌 6골(27경기)이다. 지난 시즌 이름을 날린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도 7골(27경기)에 그쳤다. 득점왕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현재 EPL 득점 랭킹 1위는 황희찬의 ‘절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이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이상 12골)가 홀란을 압박하는 형세다. 10골 클럽에 가입한 황희찬은 공동 4위인 손흥민(토트넘)과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을 1골 차로 바투 추격 중이다.대업을 이룬 황희찬은 전반만 뛰고 경기 최우수 선수인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됐다. EPL 사무국이 팬 투표로 선정하는 MOM에서 총 1만 848표 중 78.4%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현지 다수 매체도 황희찬에게 최고 평점을 부여하며 맹활약을 인정했다. 다만 축구 팬의 가슴을 철렁이게 하는 장면이 나왔다. 황희찬은 전반 추가시간, 상대 골대 앞에서 갑자기 허리를 부여잡은 채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그는 결국 장 리크너 벨레가르드와 교체됐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둔 터라 부상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경기 후 황희찬은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 괜찮다”며 “다시 골을 넣어 기쁘고, 무엇보다 이겨서 기쁘다”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 역시 “단순 허리 근육 경련이다. 많이 나아졌다. 황희찬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황희찬이 국가대표 경기에 나서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난다. 당연히 우리가 생각할 것도 늘었다”며 또 다른 걱정을 이야기했다.황희찬은 허리에 큰 문제가 없다면, 오는 31일 열리는 에버턴과 EPL 20라운드 홈 경기에 출전한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전방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김희웅 기자 2023.12.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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